미리 아파했으므로
미리 아파했으므로
정작 그 순간은 덜할 줄 알았습니다
잊으라 하기에
하하 웃으며 돌아서려 했습니다.
그까짓 그리움이사
얼마든지 견뎌 낼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미리 아파했으나 그 순간은 외려 더했고.
웃으며 돌아섰으나 내 가슴은 온통
눈물밭이었습니다
얼마든지 견디리라 했던 그리움도
시간이 갈 수록 자신이 없어집니다
이제와서 어쩌란 말인지
이제와서 어쩌란 말인지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이정하 시집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