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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날 위로한다.

by leemisozim 2023. 8. 17.

우리일

내가 입 다물면
너 혼자만 알고 있는 일
네가 입 다물면
나 혼자만 알고 있는 일
둘 다 모른체 하면
없었던 일이 되어버리는 일
둘 중 하나가 잊고 살면
나머지 하나의 가슴에 피멍이 드는 일
둘 다 기억하고 살면
가슴 한쪽 떼어놓고 사는 일
둘 다 잊고 살면
아무렇지 않고 사는 일
정말로 없었던 일이 되는 우리 일
우리란 말이 어색해지는 우리 일.

손끝으로 원을 그려봐 네가 그릴수 있는한 크게
그걸 뺀 만큼 널 사랑해

원태연 시집 中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