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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날 위로한다.

by leemisozim 2023. 9. 15.

너의 모습

산이 가까워질수록
산을 모르겠다.
내가 가까워질수록
너를 모르겠다.

멀리 있어야 산의 모습이 또렷하고
떠나고 나서야 네 모습이 또렷하니
어쩌란 말이냐. 이미 지나쳐 온 길인데.
다시 돌아가기엔 너무 먼 길인데.

벗은 줄 알았더니
지금까지 끌고 온 줄이야.
산그늘이 깊듯
네가 남긴 그늘도 깊네.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이정하 시집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