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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날 위로한다.

by leemisozim 2024. 9. 3.

민들레

이렇게 헤어지면
다시 못 만날 것 같은 예감은 들었지만
그대. 이제 보내 드립니다
그동안 내 안에 갇혀 있었으므로
다시는 내게 갇혀 있지 않으려고
휠훨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시겠지만
기왕 맘먹었을 때

그대 보내 드리렵니다
그대 날 사랑하긴 했었나요?
날 보고 싶어 하긴 할까요?

그런 생각마저 그대와 함께 보내려다
아아, 나는 문득
봄날 들판에 지천으로 흩날리는
민들레 홀씨를 보았습니다
보내고 나서야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저 가슴 아픈 사랑을.



그래 .사랑한다는 것은 저 민들레처럼 나를
온전히 비우는 것은 아닐까? 나의 존재마저
고스란히 그대에게 넘겨주고 나는 한 발짝 물러서 있겠다는
뜻이 아닐까? 그래서 사랑은 아픈 것인가 보다.
그래서 안타깝고 외로운 것인가 보다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이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