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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날 위로한다.

by leemisozim 2024. 9. 8.

슬픔의 무게


구름이 많이 모여 있어
그것은 견딜 만한 힘이 없을때
비가 내린다

슬픔이 많이 모여 있어
그것을 견딜 만한 힘이 없을때
눈물이 흐른다

밤새워 울어 본 사람은 알리라
세상의 어떤 슬픔이든 간에
슬픔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가를
눈물로 덜어 내지 않으면
제 몸 하나도 추스릴 수 없다는 것을.


때로는 서럽게 울어 보고 싶은 때가 있어
아무도 보지 않는 데서 넋두리도 없이 오직 나 자신만을 위해서
정갈하게 울고 싶은 때가 그리하여 눈물에 흠씬 젖은 눈과 겸허한
가슴을 갖고 싶어. 그리하여 또한 잊었던 슬픔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 찾고 싶어.
그때의 눈물은 정직한 자백과 뉘우침 같은 것이야. 그것은
새롭게 출발할 것을 다짐하는 내 기도의 첫구절이 되겠지

요즘 와서 나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어 세상 살아가는 일이다
슬픔을 수도하는 일이 아니겠냐고, 우리 살아가는 동안에
기쁘고 즐거운 일보다는 슬프고 안타까운 일만 더 넘쳐 나는것
같다고 나한테만 그런 것일까? 이제 그만 슬픔이라는 놈과 친구 하고 싶은데...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이정하 시집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