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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날 위로한다.

by leemisozim 2024. 9. 28.

우리 일


내가 입 다물면
너 혼자만 알고 있는 일
네가 입 다물면
나 혼자만 알고 있는 일
둘 다 모른 체하면
없었던 일이 되어버리는 일
둘 중 하나가 잊고 살면
나머지 하나의 가슴에 피멍이 드는일

둘 다 기억하고 살면
가슴 한 쪽 떼어놓고 사는 일
둘 다 잊고 살면
아무렇지 않고 사는일
정말로 없었던 일이 되는 우리 일
우리란 말이 어색해지는 우리 일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원태연 시집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