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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날 위로한다.

by leemisozim 2024. 10. 4.

그를 만났습니다

그를 만났습니다.
길을 가다 우연히 마주치더라도
반갑게 찬 한잔 할 수 있는
그를 만났습니다

방금 만나고 돌아오더라도
며칠을 못 본 것 같이 허전한
그를 만났습니다.

내가 아프고 괴로울 때면
가만히 다가와 내 어깨를 도닥여주는
그를 만났습니다.

바람이 불고 낙엽이 떨어지는 날이면
문득 전화를 걸고 싶어지는
그를 만났습니다.

어디 먼 곳에 가더라도
한 통의 엽서를 보내고 싶어지는
그를 만났습니다.

이 땅 위에 함께 숨쉬고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마냥 행복한
그를 만났습니다.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이정하 시집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