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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날 위로한다

by leemisozim 2024. 10. 17.

낮은 곳으로


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
낮은 곳이라면 지상의
그 어디라도 좋다
찰랑찰랑 물처럼 고여들 내 사랑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한 방울도 헛되이
새어 나가지 않게 할 수만 있다면

그래, 내가
낮은 곳에 있겠다는 건
너를 위해 나를
온전히비우겠다는 뜻이다

나의 존재마저 너에게
흠뻑 주고 싶다는 뜻이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그대가 생각났습니다 이정하 시집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