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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날 위로한다 그냥 좋은 것 ...원태연 그냥 좋은 것이 가장 좋은 것입니다 어디가 좋고 무엇이 마음에 들면, 언제나 같을 수는 없는 사람 어느 순간 식상해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냥 좋은 것이 가장 좋은 것입니다 특별히 끌리는 부분도 없을 수는 없겠지만 그 때문에 그가 좋은 것이 아니라 그가 좋아 그 부분이 좋은 것입니다 그냥 좋은 것이 그저 좋은 것입니다. 2023. 3. 31.
음악이 날 위로한다. 상사병 처음에는 이쁘게 시작되는 병 조금 심해지면 약간씩 짜증나는 병 거기에 더 발전하면 합병증까지 유발시키는 병 완전히 중증이 되면 속이 새까맣게 타버리는 병 그러나 안 걸리는 것보다 걸려보는 게 더 좋을 지도 모르는 병 세월이 약이 되는병 손끝으로 원을 그려봐 내가 그릴수 있는한 크게 그걸 뺀 만큼 널 사랑해 원태연 시집 中에서 2023. 3. 31.
음악이 날 위로한다 ◆ 에린 핸슨 '아닌 것' (류시화 옮김) 당신의 나이는 당신이 아니다 당신이 입는 옷의 크기도 몸무게나 머리 색깔도 당신이 아니다 당신의 이름도 두 뺨의 보조개도 당신이 아니다 당신은 당신이 읽은 모든 책이고 당신이 하는 모든 말이다 당신은 아침의 잠긴 목소리이고 당신이 미처 감추지 못한 미소이다 당신은 당신 웃음 속의 사랑스러움이고 당신이 흘린 모든 눈물이다 당신이 철저히 혼자라는 걸 알 때 당신이 목청껏 부르는 노래 당신이 여행한 장소들 당신이 안식처라고 부르는 곳이 당신이다 당신은 당신이 믿는 것들이고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며 당신 방에 걸린 사진들이고 당신이 꿈꾸는 미래이다 당신은 많은 아름다운 것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당신이 잊은 것 같다 당신 아닌 그 모든 것들로 자신을 정의하기로 결정하는 .. 2023. 3. 30.
음악이 날 위로한다. 얼마나 좋을까 너의 작은 두손에 붉은 장미가 아니더라도 하얀 안개꽃이 아니더라도 내 마음 전해 줄 수 있는 꽃 한송이 안겨줄 수 있다면 너의 맑은 두 눈에 그리움이 아니더라도 보고픔이 아니더라도 내가 알아볼 수 있는 어떤 느낌이 비추어진다면 어느 한 사람이 내 생각으로 마음고생을 한다면 목메이도록 나를 그리워 해 전화벨 소리에도 가슴이 내려앉는다면 많이 미안하겠지만 그러고 산다는 걸 내가 알게 한다면 그리고 그 사람이 바로 너였으면. 손 끝으로 원을 그려봐 네가 그릴 수 있는한 크게 그걸 뺀 만큼 널 사랑해 원태연 시집 中에서 2023. 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