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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날 위로한다. 너를 생각하다가 오늘 아무 일도 못했습니다 당신 생각이 떠올라서요 당신도 어렴풋이 아시겠지만 이건 모두 당신 탓이에요 지는 해가 아름다운 건 이제 곧 볼 수 없기 때문이에요 이렇듯 아름다운 건 내 손에 잡히지 않아요 그러므로 아름다운 건 주로 슬퍼요 그랬었군요. 여태 나는 잡히지 않는 그것들을 사랑하는군요 잡히지 않아 아름다운 그것들을 잡히지 않아 못내 슬픈 당신을 괜찮아, 상처도 꽃잎이야 이정하 시집 中에서 2023. 4. 14.
음악이 날 위로한다 조용히 손을 내밀었을 때 내가 외로울 때 누가 나에게 손을 내민 것처럼 나 또한 나의 손을 내밀어 누군가의 손을 잡고 싶다. 그 작은 일에서부터 우리의 가슴이 데워진다는 것을 새삼 느껴보고 싶다. 그대여 이제 그만 마음 아파하렴 이정하시집 중에서 2023. 4. 13.
음악이 날 위로한다 오늘의 시 류시화의 '첫사랑' 첫사랑 - 류시화 이마에 난 흉터를 묻자 넌 지붕에 올라갔다가 별에 부딪친 상처라고 했다 어떤 날은 내가 사다리를 타고 그 별에 올라가곤 했다 내가 시인의 방식으로 사랑을 한다고 넌 불평을 했다 희망없는 날을 견디기 위해서라고 난 다만 말하고 싶었다 어떤 날은 그리움이 너무 커서 신문처럼 접을 수도 없었다 누가 그걸 옛 수첩에다 적어 놓은 걸까 그 지붕 위의 별들처럼 어떤 것이 그리울수록 그리운 만큼 거리를 갖고 그냥 바라봐야 한다는 걸 - , 열림원 2023. 4. 13.
음악이 날 위로한다. 누구를 위한 사랑인가 너를 위해서 ,라는 포장지 속엔 얼마나 많은 칼날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그를 위한 사랑인가? 아니면 , 그를 사랑한다고 믿는 자신을 위한 것인가? 사랑을 하면 누구나 채우려 들어 하지만 비워야 하는 게 사랑이야 비운 마음에만 사랑이 고여들기 때문이지 괜찮아 , 상처도 꽃잎이야 이정하 시집 中에서 2023.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