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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날 위로한다. 미안해 바라는 건 없다고 하면서도 점점 더 많은 것들을 바래서 간섭하지 않겠다 하면서도 점점 더 많은 것들을 간섭해서 더 많이 이해해야 하는데 사소한 것까지도 그냥 지나치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사랑한다 했지만 정작 말로만 사랑해서 괜찮아 상처도 꽃잎이야 이정하 시집 中에서 2024. 8. 8.
음악이 날 위로한다. 마지막이 될 것 같은 예감 아무리 짧은 순간일지라도 이별이란 정말 못 할 짓입니다 서로의 가슴속에 피멍이 드는 일입니다 당신을 내가 못 믿는게 아닙니다 떠나는 순간까지 웃음을 보이며 내 두 손을 곡 잡아준 당신을 내가 어찌 믿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내게 보이던 당신의 웃음. 그 웃음이 마지막이 될 것 같은 예감이 자꾸만 드는 것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우리의 운명. 그 운명을 믿기 어려운 까닭입니다.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이정하 시집중에서 2024. 8. 7.
음악이 날 위로한다. 진작부터 비는 내리고 있었습니다 어디까지 걸어야 내 그리움의 끝에 닿을 것인지 걸어서 당신에게 닿을 수 있다면 밤새도록이라도 걷겠지만 이런 생각 저런 생각 다 버리고 나는 마냥 걷기만 했습니다 스쳐 지나가는 사람의 얼굴도 그냥 건성으로 지나치고 마치 먼 나라에 간 이방인처럼 고개 떨구고 정처없이 밤길을 걷기만 했습니다 헤어짐이 있으면 만남도 있다지만 짧은 이별일지라도 나는 못내 서럽습니다. 내 주머니 속에 만지작거리고 있는 토큰하나 이미 버스는 끊기고 돌아갈 길 멉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걸어서 그대에게 닿을 수 있다면 그대의 마음으로 갈 수 있는 토큰 하나를 구할 수 있다면 나는 내 부르튼 발은 상관도 않을 겁니다. 문득 눈물처럼 떨어지는 빗방울 그때서야 하늘을 올려다보았는데 아아 난 모르고 있었습니다 내.. 2024. 8. 5.
음악이 날 위로한다. 내 삶에서 가장 행복한 날 내 삶에서 가장 행복한 날은 어제도 아니고 내일도 아니고 바로 오늘 이 순간입니다 어제는 망각의 강으로 흘러갔고 내일은 아직 찾아오지 않았고 지금 생생하게 살아 있는 이 순간이 내 삶에서 가장 행복한 날입니다 오늘은 왠지 모를 기대감에 두근거리고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설렘에 오롯이 기쁨이 자꾸만 샘솟아 납니다 콧잔등이 간지러울 정도로 흥미롭고 가슴이 따뜻하고 행복한 이야기를 끝없이 한정 없이 만들어가며 속 후련하게 기분 좋게 살아야겠습니다 내 사랑이 함께하는 오늘은 즐거운 날 행복한 웃음을 마음껏 풀어놓고 춤추듯 신나게 즐기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엄청나게 감동하며 살아야겠습니다. 처음 사랑으로 너에게 용혜원 시선집 中에서 2024. 8.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