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349

음악이 날 위로한다. 지평선 어제도 오늘도 기다렸건만 그는 자꾸 내일 온다고만 한다 잊지도 잃지도 못하고 어제도 오늘도 기다리건만 그는 매일 내일 온다고만 한다. 그런사람 또 없습니다 원태연 시집中에서 2023. 7. 22.
음악이 날 위로한다. 미리 아파했으므로 미리 아파했으므로 정작 그 순간은 덜할 줄 알았습니다 잊으라 하기에 하하 웃으며 돌아서려 했습니다. 그까짓 그리움이사 얼마든지 견뎌 낼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미리 아파했으나 그 순간은 외려 더했고. 웃으며 돌아섰으나 내 가슴은 온통 눈물밭이었습니다 얼마든지 견디리라 했던 그리움도 시간이 갈 수록 자신이 없어집니다 이제와서 어쩌란 말인지 이제와서 어쩌란 말인지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이정하 시집中에서 2023. 7. 21.
음악이 날 위로한다. 험난함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기쁨이라는 것은 언제나 잠시뿐. 돌아서고 나면 험난한 구비가 다시 펼쳐져 있는 이 인생의 길. 삶이 막막함으로 다가와 주체할 수 없어 울적할 때 세상의 중심에서 밀려나 구석이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자신의 존재가 한낱 가랑잎처럼 힘없이 팔랑거릴 때 그러나 그런 때 일수록 나는 더욱 소망한다. 그것들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화사한 꽃밭을 일구어낼 수 있기를. 나중에 알찬 열매만 맺을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 꽃이 아니라고 슬퍼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이정하 시집 中에서 2023. 7. 20.
음악이 날 위로한다. 사랑, 그 외로움 사랑한다고 말하고서부터 나는 더 외로워졌다 혼자라서 외로운 게 아니라 누군가를 사랑해서 외로웠다 혼자 외로운 건 그 실체가 모호하지만 누군가를 사랑하면 더 구체적으로 외로워진다 사랑한다는 것은 이렇듯 외로움을 견뎌내는 일인가 보다 철저히 혼자서 괜찮아 상처도 꽃잎이야. 이정하 시집中에서 2023. 7.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