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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날 위로한다. 우리 일 내가 입 다물면 너 혼자만 알고 있는 일 네가 입 다물면 나 혼자만 알고 있는 일 둘 다 모른 체하면 없었던 일이 되어버리는 일 둘 중 하나가 잊고 살면 나머지 하나의 가슴에 피멍이 드는일 둘 다 기억하고 살면 가슴 한 쪽 떼어놓고 사는 일 둘 다 잊고 살면 아무렇지 않고 사는일 정말로 없었던 일이 되는 우리 일 우리란 말이 어색해지는 우리 일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원태연 시집중에서 2024. 9. 28.
음악이 날 위로한다. 그대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은 늘 마음이 무거웠었다 다음에 만날 약속이라도 정해 놓았다면 좀 덜 그랬을 텐데 지금 헤어지면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었기에 나는 우울함을 떨쳐 낼 수 없었고 돌아오고 싶지 않은 마음을 간신히 추슬러 시외버스를 타면 그대는 나는 세상의 한구석에 홀로 놓여진 기분이었다 차창 너머 그대를 본다. 내리는 눈발 속 우두커니 서 있는 그대를 보는 것은 세상 무엇보다도 가슴 아린 일이었다 정말 우리 사랑은 언제쯤이면 순조로울 수 있을는지. 그대와 함께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을는지 그런 날이 과연 있기는 할는지. 그대와 헤어져 돌아오는 길이면 나는 또 항상 두려움을 떨쳐 낼 수 없었다 다시는 그대를 못 만날 것만 같아서 그런 마음을 접고 다시금 용기를 내어 보지만 그래도.. 2024. 9. 25.
음악이 날 위로한다. 네 마음 알기에 나를 위해 마지막 촛불을 그렇게 애처롭게 태우지 마 촛농뿐인 걸 아는데 심지가 다 타버린 게 벌써 언젠데 차마 미안한 마음에 계속 태우려 힘들어 한다는 걸 바보가 아닌데 왜 모르겠니 모진 놈도 못되는데 어찌 보고만 있겠니 이제는 쉬도록해.... 고마웠어 너무나 편안한 마음으로  이제 ..........잊어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 딴생각을해 원태연 시집중에서 2024. 9. 24.
음악이 날 위로한다. 이별 통지서 편지로 온 것도 아니고 소포로 온 것도 아니고 전보로 온 것도 아니다 우표도 없이 주소도없이 내용도 없이 단지 마음으로 받은 이별 통지서 죽도록 사랑하는 애인이 있는 남자가 받은 입영 통지서보다 더 황당하게 만드는 마음으로 받은  이별 통지서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해 원태연 시집 중에서 2024. 9.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