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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날 위로한다. 흔들리며 사랑하며 1 이젠 목마른 젊음을 안타까워하지 않기로 하자. 찾고 헤매고 또 헤매어도 언제나 빈손인 이 젊음을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기로 하자. 2 누구나 보균하고 있는 사랑이란 병은 밤에 더욱 심하다. 마땅한 치유법이 없는 그 병의 증세는 지독한 그리움이다. 3 기쁨보다는 슬픔. 환희보다는 고통 , 만족보다는 후회가 더 심한 사랑. 그러나 설사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가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어찌 그대가 없는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으랴. 4 길이 있었다. 늘 혼자서 가야 하는 길이었기에 쓸쓸했다. 같이 있었다. 늘 흔들리며 가야 하는 길이었기에 눈물겨웠다.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이정하 시집 中에서 2023. 8. 10.
음악이 날 위로한다. 난 너에게 난 압니다 네 가슴속에 차지하고 있는 나의 흔적이 아직은 보잘것 없음을. 그러나 난 또 믿고 있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흐르면 내 모든 노력들이 헛되지 않아 너의 몸 속을 가득 채울 맑은 피로 내가 떠돌게 될 것을. 난 압니다 네가 좋아하는 연분홍빛 노을. 난 너에게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연분홍빛 노을로 네 가슴에 남게 될 것을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이정하 시집 中에서 2023. 8. 9.
음악이 날 위로한다. 험난함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기쁨이라는 것은 언제나 잠시뿐, 돌아서고 나면 험난한 구비가 다시 펼쳐져 있는 이 인생의 길. 삶이 막막함으로 다가와 주체할 수 없이 움직일 때 세상의 중심에서 밀려나 구석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자신의 존재가 한낱 가랑비처럼 힘없이 팔랑거릴 때 그러나 그런 때일수록 나는 더욱 소망한다. 그것들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화사한 꽃밭을 일구어낼 수 있기를. 나중에 알찬 열매만 맺을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 꽃이 아니라고 슬퍼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이정하 시집中에서 2023. 8. 8.
음악이 날 위로한다. 뒤에야 고요히 앉아본 뒤에야 평상시의 마음이 경박했음을 알았네. 침묵을 지킨 뒤에야 지난날의 언어가 소란스러웠음을 알았네. 일을 돌아본 뒤에야 시간의 무의미하게 보냈음을 알았네. 문을 닫아건 뒤에야 앞서의 사귐이 지나쳤음을 알았네 욕심을 줄인 뒤에야 이전의 잘못이 많았음을 알았네 마음을 쏟은 뒤에야 평소에 마음 씀이 각박했음을 알았네 진계유 2023. 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