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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날 위로한다. 미안해 바라는 건 없다고 하면서도 점점 더 많은 것들을 바래서 간섭하지 않겠다 하면서도 점점 더 많은 것들을 간섭해서 더 많이 이해해야 하는데 사소한 것까지도 그냥 지나치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사랑한다 했지만 정작 말로만 사랑해서 괜찮아 상처도 꽃잎이야 이정하 시집 中에서 2024. 9. 12.
음악이 날 위로한다. 이미 사랑하고 있다 어떤 한 사람 때문에 다른 사람의 존재 따위는 신경 쓰이지 않는다면 벌써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 어떤 한 사람 때문에 자꾸 자신이 변하고 있다면 이미 그사람을 사랑하고 있다 세상의 수많은 사람 중 당신을 만났고 당신을 선택했다 이유?" 그딴 건 없지 괜찮아 상처도  꽃잎이야 이정하 시집중에서 2024. 9. 10.
음악이 날 위로한다. 슬픔의 무게 구름이 많이 모여 있어 그것은 견딜 만한 힘이 없을때 비가 내린다 슬픔이 많이 모여 있어 그것을 견딜 만한 힘이 없을때 눈물이 흐른다 밤새워 울어 본 사람은 알리라 세상의 어떤 슬픔이든 간에 슬픔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가를 눈물로 덜어 내지 않으면 제 몸 하나도 추스릴 수 없다는 것을. 때로는 서럽게 울어 보고 싶은 때가 있어 아무도 보지 않는 데서 넋두리도 없이 오직 나 자신만을 위해서 정갈하게 울고 싶은 때가 그리하여 눈물에 흠씬 젖은 눈과 겸허한 가슴을 갖고 싶어. 그리하여 또한 잊었던 슬픔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 찾고 싶어. 그때의 눈물은 정직한 자백과 뉘우침 같은 것이야. 그것은 새롭게 출발할 것을 다짐하는 내 기도의 첫구절이 되겠지 요즘 와서 나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어 세상 살아가.. 2024. 9. 8.
음악이 날 위로한다. 이런날 만나게 해주십시오 이런 날 우연이 필요합니다 그 애가 많이힘들어하는 날 만나게 하시어 그 고통 덜어줄 수 있게 이미 내게는 그런 힘이 없을지라도 날 보고 당황하는 순간만이라도 그 고통 내것이 되게 해주십시오 이런날 우연이 필요합니다 내게 기쁨이 넘치는 날 만나게 하시어 그 기쁨 다는 줄 수 없을 지라도 맑게 웃는 표정 보여줘 잠시라도 내 기쁨 그 애의 것이 되게 해주십시오 그러고도 혹시 우연이 남는다면 무척이나 그리운 날 둘 중 하나는 걷고 하나는 차에 타게 하시어 스쳐 지나가듯 잠시라도 마주치게 해주십시오 그런사람 또 없습니다 원태연 시집 중에서 2024. 9.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