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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날 위로한다. 아주 오래된 비밀 행복할 때 조심해 세상은 니 행복을 훔쳐 간다 진짜야! 곰곰이 생각해봐 하루 이상 기분이 좋았을 때가 언제였는지? 이 세상엔 니가 행복한 꼴을 못 보는 못된 존재들이 득실거리거든 그 못된 것들은 먼지처럼 눈에 보이지 않고 니 생각 속에 꼭꼭 숨어 살고 있어 니가 행복을 훔쳐 가기 위해서 그것들이 잘 쓰는 방법 중 하나는 널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는 거야 어때? 이해가 좀 가? 그럼 이제 고개 들어 희망은 땅바닥에 굴러다니는게 아니야. 원태연 그런사람 또 없습니다 中에서 2024. 9. 5.
음악이 날 위로한다. 민들레 이렇게 헤어지면 다시 못 만날 것 같은 예감은 들었지만 그대. 이제 보내 드립니다 그동안 내 안에 갇혀 있었으므로 다시는 내게 갇혀 있지 않으려고 휠훨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시겠지만 기왕 맘먹었을 때 그대 보내 드리렵니다 그대 날 사랑하긴 했었나요? 날 보고 싶어 하긴 할까요? 그런 생각마저 그대와 함께 보내려다 아아, 나는 문득 봄날 들판에 지천으로 흩날리는 민들레 홀씨를 보았습니다 보내고 나서야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저 가슴 아픈 사랑을. 그래 .사랑한다는 것은 저 민들레처럼 나를 온전히 비우는 것은 아닐까? 나의 존재마저 고스란히 그대에게 넘겨주고 나는 한 발짝 물러서 있겠다는 뜻이 아닐까? 그래서 사랑은 아픈 것인가 보다. 그래서 안타깝고 외로운 것인가 보다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이정하 2024. 9. 3.
음악이 날 위로한다. 아주 가난한 사랑일지라도 아주 가난한 사랑일지라도 눈물 나게 지치고 힘들어도 마음 놓고 사랑하고 싶다 그리움을 덥혀놓으면 가슴마저 뜨거워져 손끝만 살짝 스쳐도 따뜻하게 보듬어 안고 싶다 상처받은 마음 한 귀퉁이 괴로워하거나 슬퍼만 하지 말고 마음의 행간에 묶어놓은 엉킨 줄을 풀어내어야 한다 늘 겉돌기만 해 그리움에 젖어 있던 마음의 얼룩을 지워버리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슬퍼할 이유가 없도록 등이라도 다독거리며 사랑하고 싶다 용혜원 시선집 처음사랑으로 너에게 中에서 2024. 8. 31.
음악이 날 위로한다. 계절이 지날 때마다 계절이 지날 때마다 그리움을 마구 풀어놓으면 봄에는 꽃으로 피어나고 여름에는 비가되어 쏟아져 내리고 가을에는 오색 낙엽이 되어 떨어지고 겨울에는 눈이 되어 펑펑 쏟아져 내리며 내게로 오는 그대 그대를 다시 만나면 개구쟁이같이 속없는 짓 하지 않고 좋은 일만 우리에게 있을 것 같다 그대의 청순한 얼굴 초롱초롱한 눈이 보고 싶다 그 무엇으로 씻고 닦아내도 우리의 사랑을 지울 수 없다 사사로운 모든 것들을 던져버리고 남은 삶을 멋지게 살기 위하여 뜨거운 포옹부터 하고 싶다 이 계절이 가기 전에 그대 내 앞에 걸어올 것만 같다 처음 사랑으로 너에게 용혜원 시선집 2024. 8.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