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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날 위로한다. 서글픈 요령 내가 알 수 없는 것이라면 굳이 알려 하지 않겠습니다 알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모르는 쪽이 덜 힘들 테니까 내가 들어갈 수 없는 마음이라면 굳이 다가가려 하지 않겠습니다 다가가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뒷걸음치는 걸 보고 있기 힘들 테니까 내가 잊을 수 없는 거라면 굳이 잊으려 하지 않겠습니다 잊으려 힘들어하는 것보다 기다려보기라도 하는 것이 쉬운 일일 테니까. 원태연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中에서 2023. 11. 5.
음악이 날 위로한다. 비 오는 날 카페에서 언제나 그랬듯이 구석자리는 내 차지였지요 조용한 음악일수록 더욱더 짙게 내 가슴을 파고들고 난 펼쳐진 신문을 보는 둥 마는 둥 오로지 그대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오늘은 웬일인지 그대가 늦고 그럴 때면 내 마음은 한 자리에 못 있습니다. 공연히 찻잔만 만지작저리며 온갖 걱정에 휩싸입니다. 혹시 오다가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닐까. 평소에는 꽤나 느긋한 편인 내가 그대에게만은 왜 이렇게 안절부절인지 모를 일입니다. 주변에 있던 딴 손님들이 흘끔흘끔 쳐다봐도 어쩔 수 없습니다. 난 어느덧 반 갑이나 남아 있던 담배를 다 피웠고, 마지막 남은 한 개비를 비벼 끄고 있을즈음, 누군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아아 그렇습니다 .그대는 항상 소리없이 내게 나타났지요. 소리없이 내게 .. 2023. 9. 21.
음악이 날 위로한다. 외로워 슬픔 덩어리는 누군가 아니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 마음속에 들어와버린 사람이 아니 좋아하고, 사랑하고, 마음속에 들어와버린 사람이 자신을 떠나버릴 것 같으면 무서워서 그사람을 먼저 떠나버리는 바보 같은 습관이 생겨버렸습니다. 원태연 그런사람 또 없습니다 中에서 2023. 9. 20.
음악이 날 위로한다 꽃이 되어 새가 되어 / 나태주 지고 가기 힘겨운 슬픔 있거든 꽃들에게 맡기고 부리기도 버거운 아픔 있거든 새들에게 맡긴다 날마다 하루해는 사람들을 비껴서 강물 되어 저만큼 멀어지지만 들판 가득 꽃들은 피어서도 붉고 하늘가로 스치는 새들도 본다. 2023. 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