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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날 위로한다 사랑의 비유법 서정윤 사랑한다는 말과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은 결국 같다. 목숨을 걸고 달려가던 그리움이 자꾸만 나무를 흔들고 눈물이 별이 되어 달리는 하늘 아래 사랑으로 살아지지 않는 삶이 있다. 진정으로 사랑해보지 못한 사람만이 아직도 목숨을 지키고 가슴 아득한 곳에 켜있는 촛불의 그림자만 떨리고 있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얘기와 사랑한다는 얘기는 결국 같다. 2023. 9. 17.
음악이 날 위로한다. 너의 모습 산이 가까워질수록 산을 모르겠다. 내가 가까워질수록 너를 모르겠다. 멀리 있어야 산의 모습이 또렷하고 떠나고 나서야 네 모습이 또렷하니 어쩌란 말이냐. 이미 지나쳐 온 길인데. 다시 돌아가기엔 너무 먼 길인데. 벗은 줄 알았더니 지금까지 끌고 온 줄이야. 산그늘이 깊듯 네가 남긴 그늘도 깊네.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이정하 시집 中에서 2023. 9. 15.
음악이 날 위로한다. 사랑에게 6 도대체가 만만치가 않다 호락호락하지 않다 대리석 기둥이 받들고 서 있는 궁전 초입에서부터 기가 죽는다 하늘 향해 피어 있는 우람한 연꽃 너 거기 오래 있거라 외롭고 고달파도 그냥 거기 있거라 그것이 너의 운명 우러러보는 것이 또한 나의 운명이란다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나태주 시집 中에서 2023. 9. 14.
음악이 날 위로한다. 사랑에게 2 꽃잎에 입술을 가져다 댄다 꽃잎들은 놀라 입을 다물고 외면하기까지한다 그러나 너의 꽃잎만은 당당히 입술을 열고 나의 입술을 받아준다 더없이 부드럽고 촉촉하다 거기 천국이 있고 지옥이 더불어 있음을 나는 잠시 잊어도 좋았다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나태주 시집 中에서 2023. 9. 13.